전국에 산재해 있는 강, 댐,저수지에 직접 다 가보고, 포인트를 정하고 항상 좋은 조과를 기대 할 수는 없습니다..
첫째로, 우리는 시간이 그리 넉넉치 않습니다..
둘째로, 시간이 있다 하더라도 아무리 작은 한반도 남쪽지역 이라고는 해도 전국의 수역을 돌아 보기에는
역시, 인생이 너무 짧습니다.. 결국 시간이 모자 라지요..
물론, 세째로 경제적인 여건도 허락 해야하며,
네째로, 사회적인 제반 여건이 따라 주어야 하지요..
낚시만 할 수는 없지 않겠습니까?
해서, 우리는 조과가 가장 좋은 시기(산란기, 가을 등)에 벼르고 별러 시간을 쥐어 짜 내어
과거에 좋았던 기억이 있던곳으로 낚시를 가게 됩니다.. 아, 물론 각종 인터넷 매체를 통해
정보를 얻어 현재 가장 조과가 좋다는 곳으로 가기도 합니다..
이번 조행길 에는 왠지 뭔가 잘 될것 같다는 기대감을 갖고서...
(하긴 낚시꾼 이라면 누구나 낚시갈 때마다 예감이 안좋았던 적이 있었을까요?)
지난 20여년간 충주댐 인근에 살면서 충주댐 본류권은 물론 댐의 지류 구석구석까지 거의 섭렵했던 저 자신도,
매년, 성공 보다는 실패가 더 많습니다.. 어느해 인가는 당해년도 끌어낸 고기의 길이만 대략 50m가 넘은적도 있었지만
그런해는 몇해 되지도 않을 뿐더러(잘해야 2~3회?) 오히려, 해가 거듭 될수록 조과가 하락 하는 경향을 보여왔습니다..
분명히 낚시기술은 진보를 하고, 낚시터 선정도 경험치에 따라 더욱 적절 하다고 여겨지는데,
끌어낸 고기 마릿수는 점점 줄어드니..(물론 출조 횟수가 자꾸 줄어 드는것은 어쩔 수 없는 나이 탓으로 치부하고 싶습니다만,)
물론, 조과하락의 핑계는 있습니다..
돌이켜 보면, 90년대 후반에서 2000년대 초반까지 동호회 활동을 하지 않았을때 조과가 월등히 좋았습니다..
그러나, 동호회에 들게되고, 사람들을 알게되면서 부터 조과는 거의 수직으로 떨어지게 되더군요..
이게 제가 현지인 이다 보니 동호인들이 낚시를 하러오면, 저는 당연히 낚시대를 펼치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게 되고,
그러다 보면 당연히 조과가 없을수 밖에 없게 됩니다.. 뭘 담가야 뭐가 나와도 나올것이 아니겠습니까?
게다가, 모여서 낚시를 하게되면 아무래도 낚시는 뒷전이고 인간관계를 돈독히 해주는 과정을 껄쩍지근 하게
거치게 되므로, 아무래도 낚시에 집중을 하지 않게 됩니다..
이게 다 핑계거리 이지요.. (송구 합니다)
잉어낚시가 비록 잠깐이지만 젊은이들을 비롯해서 자의든 타의든 여러연령대의 호응을 얻고 발전했던 시기가
아마도, 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중반 까지였던 것 같습니다..
자발적인 젊은 친구들은 물론, 당시의 사회상을 반영해 타의로 낚시터로 밀려나온 사람들이 상당수 있었습니다.
IMF의 여파로 하루아침에 실업자로 내몰린 많은 중장년들이 하루하루를 소일하는 방편으로 물가에 진을 치고 있는
광경이 흔히 목도 되었었지요..
따라서, 당시에는 제법 알려진 낚시터 어느곳을 가더라도 항상 포인트에는 여러사람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대낚시는 어느정도 경지에 오르려면 상당한 시일이 필요하고, 장비도 만만찮을 뿐더러 낚시자체에 집중하지 않으면
조과를 기대 할 수없는 반면 릴 낚시는 싸구려 릴대와 릴 몇개에 그저 값도 싸고 양도 많은 닭사료 정도만 있으면,
그리 낚시자체에 집중 하지 않아도 어렵지 않게 상대적으로 큰 물고기를 끌어 낼 수 있다는 특징 때문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많은 사람들이 고정적으로 그리 넓지 않은 장소에 밑밥을 퍼부어대었으니, 따로 포인트를 개척 할 필요도 없었고,
그저 운이 좋아 자리만 차지한다면 기대이상의 조과를 볼 수있었던 시절 이었습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아마도, 2000년대 후반 부터는 젊은이들의 낚시패턴이 보다 활동적인 루어 낚시로 변화되고,
타의로 낚시터에 나올수 밖에 없었던 중장년 층도 차츰 낚시터에서 그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즉, 잉어낚시 인구가 그 최대치를 이루던 시절에 비해 정확히 가늠 하기는 어렵지만 2000년대 후반 부터는
대략, 20%정도 밖에 안되게 되었습니다..
그이후 부터는 낚시터에 자리를 잡는것이 당연히 매우 쉬워 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그옜날에는 그렇게 쉽게 나오던 고기가 왠지 뜸해지기 시작해, 오래된 꾼들이 낚시터에서 늘 하는말이
"옜날만 못해" , "그전에는 이렇지는 않았지" 라는 형편없는 조과에 대한 푸념이 나오기 시작 하더군요..
제가 아는한 아주 좁은 어떤장소에서 2000년대 초반에 하루에 50여 수가 나온적도 있었고, 그 좁은틈을
비집고 들어가면 한틀 정도만 쳐도 하루에 대여섯 수는 보통 이었는데, 이제는 장소는 텅 비어있는데
조과는 늘 그전만 못한 현상이 자주 발생 하더군요..
그렇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항상 낚시를 하고 있는 자리에는 아무래도 많은 양의 밥이 쌓이게 되고, 밥이쌓이면,
고기가 더 모이게되어 풍성한 조과로 이어 지는것이 당연한 일 아니겠습니까?
잉어낚시 활성도가 예전에 비해 어림도 없는 현재 조과의 관건은 역시 밑밥 이라는 결론에 도달 하게 되더군요..
- 1편 끝 -
2편에서는 최근 거의 잠자고 있던 동네 근처의 어떤 수면에 밑밥질을 열심히 해서 뜻밖의 조과를 보았던 경위를 소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