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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란 - 긴 여정의 화려한 시작

청풍조객 2016. 4. 26. 22:04

우리가 낚시를 할 수 있는것은, 전혀 사람과 관계없는 힘들고 거친 작업을 통해 시작 됩니다..

이곳, 충주댐의 잉어들은 이 시기가 되어 제반 조건이 맞아떨졌다고 판단되면 산란을 시작 합니다..

산란장면은 거의 매년 목격 되지만 올해는 그규모가 사뭇 지난 몇년과는 다릅니다..

아마도 적절한 강수량이 뒷받침 되어  일단 댐및 그 지류에 산란할 장소가 예년보다 더 많아 졌다고

판단 됩니다..


허나, 동영상의 산란장소는 안타깝게도, 최대 1주일여 후면 물이 말라 땅이 훤히 드러 나는 곳 입니다..

시간이 없을수도 있습니다..  수온이 높고 산소공급이 원활하다면, 대개 5일에서 7일이내로 부화 하지만,

먼저 물이 마르는 쪽에 수정된 알은 채 부화 하기도 전에 혹독한 태양볕에 타들어 가겠지요..

다행히 올해는 개체가 많으니, 좀더 안전한 장소에 산란하는 확율도 높겠지요..


동영상은 거의 2~3 미터 이내로 접근해서 촬영한 것인데, 확실히 산란의식은 잉어에게

매우 중요한 일이 틀림없습니다.. 평소에는 2~3미터는 커녕 10여미터 이상 떨어져 있어도 사람의 걸음

진동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던 녀석들이 저를 크게 개의치 않는듯 하네요..

(잡자마자 방생하는 것을 이넘들이 알고있나?)


저보다 연륜이 있으신 어르신들도 낚시를 했고,

저도 하고 있으며,

제 후배, 아들,손자 뻘 되는 사람들도 아마도 낚시를 즐기게 될것 입니다만,

이녀석들은 사람들의 무정한 낚시바늘의 아픔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늘도 내년도

종족번식을 위한 화려한 여정을 반복 할것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