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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낚시터 만들기 - II

청풍조객 2016. 10. 31. 15:14

사는곳이 충주댐 인근이라 댐 지류에서 주로 낚시를 하는 제게는 시즌이 되면,

늘 일기를 체크 하는게 일과의 시작 입니다..

봄에(4월말~5월초,중순경) 비가 많이 와야 하는데 지난 몇년간은 정말 말도 안되게

봄 가뭄이 심각했습니다..(표 참조)


봄가뭄은 결국 충주댐 본류권의 잉어들의 순탄한 산란을 억제 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산란을 위해 상류로 거슬러 올라가는 잉어들은 가뭄으로인해 지류가 메말라 군데군데 있는

농사용 보(혹은, 지류천을 가로지르는 농사용 도로)를 넘지못하게 됩니다..

물론, 개중에는 높은보를 뛰어넘어 거슬러 올라오는 억척잉어들도 있지만, 그 수가 수량(水量)이 풍부해

장애물을 쉽게 통과할 수있에비해 현저히 적음을 눈으로 확인 할 수있습니다..


        최근 충주댐 상류지역 강수량 현황

                                                                                    단위:mm

구 분

4

5

6

7

8

9

15년평균

96

93

166

379

300

172

2014

50

41

62

111

246

131

2015

84

32

75

225

64

37

2016

117

78

42

420

114

47

   

  표에서 보다시피 14~15년에는 봄 뿐만 아니라, 여름에도 강수량이 평년에비해 너무 적었습니다..

그 결과, 산란을 위해 상류까지 도달한 잉어의 수가 현저히 떨어진것을 확인 할수 있었습니다..

그나마, 올해는 강수량이 괜찮은 편 이었는데 이상하게, 생각보다 많은 고기들이 올라오지 않은것으로

판단 되더군요..  왜 일까요?? (몇년간의 가뭄으로 올라오는 길을 잊고 더 하류에서 산란을 시작했을까요??)


산란을 마친(이곳에서는 대개6월초순경 까지 산란을 합니다) 잉어들은 바로 본류권으로 향하지않고,

대략 7월초,중순까지는 산란처 근처에 머무는데,  이 시기에 강력한 폭우(하루 100mm이상)나,

지속적인 강우 (월평균 약250mm이상)가 있게되면, 자세히는 알 수 없지만 상당수의 잉어가

다시 더 상류로 거슬러 올라와 제가 자주가는 댐상류 지류 곳곳에  갇히게 됩니다..

실제로 98년에는 제가 사는 도시를 관통하는 소규모 개천까지 잉어가 올라온적도 있었습니다..

서울에서 비가 많이 온뒤 한강에서 올라온 잉어들이  청계천이나, 중랑천 상류에서까지 관찰 되듯이..


따라서, 산란철의 강우도 중요 하지만, 여름철 폭우도 고기들의 상류이동에 큰 역할을 하는게 틀림없습니다..

3년연속 태풍다운 태풍도 없었고 그 결과 여름철 강수량도 평년의 반 도 안되었으니 댐지류 최상류의 조황이

좋을리가 없었습니다..

무조건 가서 던지면 나오던 십여년 전과는 비교가 안되게 되었으니, 할 수있는 일 이라고는 제한된 한 장소에

꾸준히 먹이를 투하해서 인근 고기를 끌어 모으는 길 이외에는 딱히 방법이 없었습니다..

잉어낚시터 만들기 이전글에 나왔던 장소가 바로 이 경우에 해당 되었는데, 올해는 분명히 작년보다 기상조건도

좋았고 작년만큼의 먹이도 투하 했음에도 불구 하고, 같은장소에서 작년만큼의 조황은 어림도 없더군요..

정말 왜 일까요??  대답은 "정말 모르겠습니다.."  였습니다..


먹이만 쌓는다고 되는 일도 아니고..  이래저래 낚시를 방해하는 뜻밖의 요인도 생기고..

뜻밖의 요인이란, 여러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첫째로 다른낚시(붕어/루어)의 낚시자리 위협

둘째로 인근 현지인들의 방해(이건 방해라기 보다는 현지인들의 방어 라고 해야 하나?  쓰레기 방치등으로 인한 낚시금지조치)

등 이  있겠습니다..


여하튼 같은 자리에서 작년만큼의 조황을 보지 못했던 제게 우연히 기회가 찾아 왔는데,

낚시인 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개인 전용낚시터가 설마, 제게 이루어 지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하지 못했습니다..

자세한 설명을 다 할수는 없고, 그저 저혼자 마음놓고 낚시할 공간이 생겼다는 사실만 말씀드립니다..

일단, 생자리인 관계로 밑밥질을 해보고, 바닥지형도 찬찬히 살펴보고 고기 이동통로도 확인해 보고나서, 

조황은 좀더 지켜봐야 할것 같습니다..(내년 산란기 이후에 전반적인 상황 상세설명이 계속 됩니다)


조용한 전용(?) 낚시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