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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낚시터 만들기 - III

청풍조객 2017. 11. 21. 15:35


작년에 처음 접했던 개인 전용낚시터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이곳은 사실 제가 이미 20여년도 전에 와서 낚시를 했던 곳 입니다..

충주댐으로 흘러 들어가는 제천천 일대가 제 주 낚시터가 되었다고 이전 글 들에서

밝힌바 있습니다만, 이곳에 온 경위는 뜻밖에도 점심을 시켜먹던 중국집 사장의 귀띔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습니다.. 하루는 평상시와 같이 사업장에서 시킨 점심을 내려놓다가

우연히 펼쳐놓은 제 낚시장비를 보고 중국집 사장이 낚시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고 몇마디 대화가

오고가는 중에 귀에 번쩍 띄이는 이야기를 하는것을 듣게 되어 당장 그 주말에 일러준대로

찾아가서 낚시를 하게 된것 입니다.. 바로 그곳이 현재도 즐겨 낚시하는 제천천 상류 지역 이었던 것 이지요..


항상 시간에 쫒기던 제가 비교적 짧은 시간에 마리수는 물론이고 때가되면(특히 산란철등) 뜻밖의 대물의 강력한 손맛을

만족시켜주는 최적의 장소가 되었던 것 입니다.. 물론 처음갔던 그자리는 현재의 제 개인터는 아닙니다만,

거리상으로 불과 수백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곳 이었지요..

아뭏튼 저는 그이후(90년대후반) 부터 낚시무대를 큰물에서 작은(?)물로 옮기게 되었고, 현재까지 거의 정착 수준으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정출,계절등의 이유로 큰물에서 낚시를 할때 등) 좁은지류낚시를 하고있습니다..


좁은 지류낚시의 특성은,

첫째, 짧은대기시간에 입질을 기대 할 수있고,

둘째, 마릿수는 시기가 맞는다면 어느정도 보장이 된다는 장점이 있지만,

단점으로는, 아무래도 물이 좁다보니 평균씨알이 잘고, 지류바닥의 특성상 랜딩실패가 종종 있게 됩니다..

하천의 상류지역 지형상 험준한 바위산 사이로 물이 흐르는 경우가 많고 천 바닥까지 내려온 바위들과,

하류지역보다 덜 마모된 호박돌, 칼돌등이 산재해 있어 입질후 잠깐사이에 원줄이 쓸려 터지는 경우가

더러 있게 되는 것 입니다.. 따라서 입질부터 랜딩까지 언제 원줄이 터질 줄 몰라 다소 서스펜딩(?)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세월이 지나다 보니 이제는 그순간의 긴장감이 짜릿함 으로 바뀌 더군요..


좁은 지류천 낚시터의 풍경.. 천바닥에 깔린 돌들이 보이시나요?

한틀에 4개가 기본구성입니다.. 5개를 놓는 틀 이지만 5개를 다 놓으면 입질시 좁은지역 특성상 옆대를 순식간에 감아 귀찮은일이 종종 발생 합니다..

이곳 현지인 분들은 외꽂이를 사용해서 넓게 자리를 잡고 계시는분들이 많습니다.. 오랜경험으로 다 나름의 이유가 있는것 이지요..


개인낚시터 이야기를 하려 하다가 제 낚시패턴만 늘어 놓았군요..  에익, 한화휴제(閑話休題)..

낚시터 만들기 이전글에서 밝혔듯이, 작년 말 저혼자만 낚시를 할수있는 공간이 생기게 되어 올봄부터 본격적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봄 시즌은 아무래도 큰비가 없는관계로 작년에 올라와 갇힌 고기들이 날이풀리고 나름대로 이곳에서 산란을 하게 됩니다..

하류가 몇개의 보에 의해 막힌 지형특성상 본댐에서 새로이 올라오는 고기들 보다 일찍 산란을 시작하게되고 따라서 산란철 호황도

하류의 지류보다는  2~3주 일찍 시작되더군요..


초봄(4월중순)의 낚시터 전경입니다.. 정면 바위산을 바라보는 위치에서..


설치 하기전 하류쪽을 바라보며  하류가 잘 나오지는 않았네요  탁자위의 검둥이는 지금 중개가 다 되었습니다..


하류가 조금 더 나왔군요.. 한여름이 지나고 초가을(9월중순이후) 같습니다..

위의 자리에서 4월중순~5월초  9월초순~10월중순 까지 집중적으로 낚시를 했습니다..

나오는 씨알이 봄에는 이보다 더 상류에서 작년초 산란한 30~40Cm급 발갱이 들이 하루에도 여러마리가 나오고,

간간이 60~70급 알이 가득찬 고기가 올라옵니다  마리수는 하루낮에도 10여마리가 되니 그저 손맛이나 끊임없이 즐기게 됩니다..

가을에는 씨알이 평균60 정도되고 80에 가까운 녀석들도 간혹있지만 크다 해봐야 70초중반이 전부입니다..

올해 물상황이 비교적 좋았습니다.. 7,8월에 꾸준히 비가내려 하류에 있던 고기들이 제법많이 보를 타넘어 올라올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상은 그렇지가 않은것으로 판단 됩니다.. 역시 낚시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올해도 통감 했습니다..


사는곳이 물과 가까운 지역이라 웬만한 낚시터는 30분 안쪽으로 다 들어 갈 수있다는 것과, 고기수도 비교적 많은편 인지라

언제라도 손맛을 즐길수 있는것이 제 개인의 행운이라 생각하며 늘 고마운 마음으로 낚시를 즐기고 있습니다..

(이쯤 되면 전생에 뭘 구했나? 하는 멘트가 나와야 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