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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어먹이 연구

청풍조객 2009. 1. 12. 17:53

낚시를 하는 사람들은 낚시의 종류와 관계없이 낚시를 준비하는 단계에서부터

낚시를 진행하고, 장비를 챙겨서 돌아오는길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생각하는것 들중

하나가 아마도 낚시미끼 즉, 대상어의 먹이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대표적인 낚시장르로 꼽히는 붕어낚시나, 갯바위 찌낚시와 같은 대중화된 낚시에서는,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서 대단히 체계적이고도 효율적인 낚시미끼의 선택과 사용방법등이

이미, 범용화 되어있고, 어느정도 고정된 틀이 확립되어 있어서, 낚시를 시작하는 초보자들

에서부터 수십년간 그낚시만 해온 고수(?)들에 이르기까지 먹이의 선택에 있어서 큰차이가

없다해도 그리 과언이 아닐것도 같습니다..

 

우리낚시에서도  물론, 먹이는 낚시인들마다 상당한 유사점을 갖습니다..

일단, 먹이의 형태가 거의 대동소이 하다고 볼수있고(둥근형태의 떡밥 뭉치),

먹이의 주성분도 그리 큰차이가 없습니다..(곡물을 바탕으로 해서 몇가지 재료 첨가)

먹이제조 방법도 대개 비슷해서 속칭 '떡딩이'(떡밥뭉치)라 하는 것을 몇가지 재료를

사용해서 만들게 됩니다..

 

떡밥을 만드는 방법은 동호인들이라면 누구나 다 잘 알고 계시리라고 믿고, 제조방법에

대한  새로운 언급은 필요치 않고, 아마도, 동호인 들께서 가장 궁금하게 생각하는 점은

떡밥의 재료가 아닐까 여겨 집니다..

 

사실, 떡밥재료의 선택은 개인의 취향 / 재료선택 환경 / 특정재료에 대한 과거의조과/

낚시터의 환경등 따라 달라 질수있으므로 어떻게 보면 대단히 민감한 사안이 될수도 있습니다..

즉, 누구의 떡밥도 필살비방이 될수 있으며, 동시에 형편없는 조과를 가져오는 실망스런

처방이 될 수도 있다는 말 입니다.. 따라서, "이렇게 떡밥을 제조하면 반드시 좋은 결과를

가질수 있다"라던가, "이 브랜드의 떡밥만이 탁월한 조과를 올릴수있다" 라는 말들은

그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셔도 대과가 없을듯 합니다.. 다만, 좋다는 떡밥의 처방은 

어떤 재료를 사용했는지 그저 참고할 필요는 있겠지요.

 

이전에, 제가 잉어낚시를 처음 입문 했을 당시 에는, 지금처럼 인터넷도 없었고, 또 잉어

낚시를 하는 동호인들도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대개 그 당시에는 잉어낚시는 시간이

비교적 많이나는 노년층들이 주로 했었는데, 그규모나, 조직적인면(장비준비/셋팅/야영준비

상태등)이 지금과 비할바없이 초라한(?) 수준이었으며, 낚시하시는 분들은 하나같이 왜그리

폐쇄적 이시던지.. 하다못해 납 봉돌을 사용하는 방법을 몰라서 옆에 계시던 노인에게 사용

방법을 물어보았는데, 그저 대답은 "몰라" 짧게 이 한마디 뿐 이었던 것이 지금도 노인의

무심한 표정과 함께 생생히 기억납니다..

 

따라서, 언감생심.. 떡밥의 재료를 물어본다는것은 대단히 어려운 일이었습니다..그저, 춘천

원자탄을 뭉쳐쓰면 되는줄 알고 뭉치긴 뭉쳤는데, 찰기가 모자라 투척시 공중분해 되기를

수차례 결국,그날낚시를 접고 돌아오는길에  옆 노인의 채비속에서 밀가루봉지가 있는것을

흘깃 보고 나서야 밀가루를 섞어서 쓰는 것을 간신히 깨우칠정도였으니까요..

 

말이 잠깐 다른데로 흘렀습니다.. 떡밥비방을 얻기가 힘들었다는 말을 하려 한다고 한것이

이렇게 되었군요..

그러나, 지금생각하면 오히려 그때 떡밥에 대한 비방(?)을 얻지 못했던 게 더 잘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듭니다

왜냐면, 지금은 필살비방 떡밥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믿고 있기 때문이지요..

 

각설하고,여기서는 제가 사용하는 떡밥재료를 소개하기로 하겠습니다.. 동호인들 께서는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잉어먹이의 재료는  개인에따라 다양하게 사용하지만,

다만, 먹이를 만들때 그 재료를 크게 두가지로 구분할 수있는데,

그것은  베이스재료와 첨가물 이라 할수 있겠습니다..

 

베이스 재료는 떡밥을 뭉칠때 가장 많이 들어가는 성분의 재료이고,

첨가물은 베이스재료와 혼합해서 사용하는 재료라 할수 있겠습니다.. 

 

베이스재료에는 황옥/사료/잡곡류/감자/고구마 등 알이굵고 비교적 양이 많은

곡물계통의 재료가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떡밥의 베이스 황옥 입니다.. 주로 필요한만큼 찜통에 쪄서 사용합니다.. 

 

 

 

 

산란철과 늦가을철 첨가하는 송어어분 입니다.. 

크기참조 하세요.. 송어어분은 대개 부상/침강 두가지가있고 입자의 크기에 따라서 3~4가지로

분류되는데.. 당연히 침강(가라앉음)을 사용해야하고, 크기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사용하시면

되겠습니다.. 제가사용하는것은 가장 큰 사이즈 이군요.. 가격은 작년초에 35,000원 정도 했었는데

아무래도 지금은 가격이 올랐지 싶습니다..(20KG 기준) 이거 사용할 필요는 개인의 결정입니다..

콩가루 입니다.. 저는 밀가루대신 찰기를 맞추기 위해서 요놈을 사용합니다.. 

 

 이들 재료 이외에도 떡밥 베이스로 겉보리를 갈아 쓰기도 하고 첨가물로 찐깻묵 혹은 생깨를 갈아 쓰기도 합니다..

어분은 개인의 판단에 의해서 사용여부를 결정해야 할 일이므로 권장사항은 아닙니다.. 다만, 산란직후 고기들의

왕성한 입질에 차별을 주기위해/ 가을철 월동을 앞둔 고기들의 후각을 자극하기위해 사용합니다..

어분대신 타니시(다슬기)를 사용해보기도 했습니다만.. 일반동호인들은 재료구하기가 까다로우므로 사용방법은 생략합니다..

 

 

첨가물은 그야말로 개인의 취향에 따라 수백가지가 사용되고 있어서,

일일이 나열하기조차 어렵지만, 집어의 역할을 한다고 생각되는 재료가

주로 사용됩니다..

 

<널리 사용되는 첨가물의 예시>

각종어분/고추씨/한약재(천궁/황기등을 주로사용)/메이커들의 집어제(대개 어분계열의 성분)

다슬기분말(액)/설탕등 당류/영양제(분말/캡술)/메주가루/발효를 위한 막걸리/멸치가루/번데기

된장(청국장)/튀긴옥수수(강냉이)/각종향신료(카레분말등)/깨(생깨/찐깻묵/볶은깻묵)/차류(커피,녹차등)

찰기 조절을 위한 전분류(밀가루/콩가루/전분등) 등등.... 수도없고 제한도 없습니다..

 

어떤 첨가물을 넣느냐는 개인의 선택이고, 그 조과의 성공과 실패는 결코 단언 할수 없습니다..

"이재료와 저재료를 몇대몇의 비율로 혼합하면 좋은 조과가 있겠지.."  제 생각일 뿐 입니다..

그러나, 그런 생각이 틀렸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람이란 누구나 어떻게 보면, 낙관적 입니다..

먹이를 준비하면서 즐거운 상상을 하지않는 사람은 없을테니까요..

 

자, 이제 제가 사용하는 첨가물 재료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러나, 위에서 밝혔다시피 이 역시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기를 바라겠습니다..

 

1. 찰기를 조절하는 콩가루

    콩을 볶아서 가루를 내서 사용합니다..(물론 수입산 콩 입니다.. 가격의 압박으로)

    밀가루 보다는 점도가 다소 떨어집니다만, 고소한 냄새가 집어역할을 하지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사용합니다.. 

 

2. 어분

    위에서 장어어분을 소개 했습니다..(저는 CJ 사료의 송어어분을 씁니다->20KG 한포)

    주로, 봄 가을로 사용합니다.. 한여름철에는 확실히 잡어가 많이 붙더군요..

 

3.

   깨를 사용하는것도 역시 냄새를 피우기 위함이라 생각되는데, 동호인들 가운데

   널리 사용되는것은 찐깻묵 이지요.. 찐깻묵을 사용하는 이유는 무엇보다도 가격에

   있다고 여겨집니다.. 냄새야 생깨를 갈아 사용하면 가장 효과적이겠지만, 그가격이

   아무리 중국산이라 할지라도 상당 합니다.. 볶은깻묵은 사용하지 않느냐고 묻는 분들도

   계십니다.. 볶은깻묵은 기름을 짜내는 과정에서 볶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이때

   수분이 증발되어 버려서 점도가 나오질 않고, 물에 뜨게 되어버려  물속에서 먹이가

   일정시간 이상 유지되지 않습니다.. 아마도 이런 이유로 잘 쓰지 않는듯 싶군요..

   저는 생깨를 갈아 씁니다..(우리동호인중 관련업계에 계신분이 저렴하게 공급해 주십니다)

 

                                            찐깻묵 (깻묵 사진이 없어서 잉어태공마을 뚱선생의 글에서 차용했습니다 ..)

 

4. 메이커의 집어제

   떡밥 메이커에서 제조/판매하는 집어제는 대개가 성분이 어분계열이 많습니다..

   어분은 제가사용하는 장어어분이(조단백 90%이상) 오히려 메이커의 어분 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 하므로 어분계열의 집어제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또한, 떡밥뭉치를 제조하는데 어느정도는 양(量)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때문에,

   메이커의 집어제로는 그양이 감당이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집어제라기 보다는 베이스 재료의 일부라 생각하면서 그저 해외산 잉어용 떡밥을

   첨가 하고 있습니다..   첫째 가격이 적당하고, 두번째로 냄새(향)이 특이해서 그저 심적으로

   잘 되겠지 하는 마음으로 첨가/사용 하고 있습니다..

 

                                               도스고이 -> 고환율로 가격이 좀 올랐더군요(4.7KG ->16,000원)

                                          쿄고이 

 

                                           이떡밥은 바다 감성돔 찌낚시에 사용되는 떡밥입니다.. 친한낚시형님께서  주셔서 이번 겨울

                                           캠프(카페 野鯉 조행기 참조)에 사용해서 조과를 보았습니다.. 바다먹이라 성분이 거의 크릴이던데..

                                           민물에서도 먹히는 모양입니다 허허..(우연이겠지요)                  

 

 

오해의 소지가 있을까봐 떡밥봉지는 올리려 하지 않았습니다만, 어차피 선택은 동호인들이 하시는것 이고

말씀 드렸다 시피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시리라고 믿고 올렸습니다.. 저 떡밥업체와 본인은 전혀 무관합니다.. 

 

5. 기타

    위의 첨가물 이외에도 간혹 타니시(다슬기)를 사용하기도 하고, 카레분말을 넣어 보기도 합니다..

    또한, 장소에 따라서 통감자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감자사용의 방법과 그 평균적 조과에 대해서는 기회가 되면 다시 올려보겠습니다..)

    다슬기는 집어용으로 판매되는 액상/분말등이 있지만 그 양에 비해 가격이 고가입니다..

    저는, 제사업장 아래층이 다슬기 식당을 하는관계로 국물을 내리거나, 엑기스를 추출하고 남는 찌꺼기를

    사용합니다만, 그냄새가 대단 합니다.. 예전에 잉어배를 갈랏을때 다슬기가 다수 들어있는것을 직접 본후

    간혹 사용하기도 합니다.. 단, 냄새가 강해서 잡어가 먼저 달려드는 경우가 많더군요..

 

   

 결론은,  먹이에는 아니, 먹이제조 방법(방식)에는  정해진 규칙은 없습니다..

(아, 이러면 단정인가?? 좋습니다.. 규칙이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합니다.. 됐습니까??)

제 생각에는 베이스재료나 첨가물의 재료성분과는 관계없이  조과는 시기와 더 밀접한 관련있다고 여겨집니다..

아무래도 산란철 산란직후댐에서 첫물 들어올때 그리고 고기들이 가을철 겨울준비를 할 시기에 조과가 더 좋습니다..

다만, 먹이에 선별력을 주는 방법으로 단기간에 더 좋은 조과를 일시적으로 얻을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들은 그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더군요..고기들이 적응을 하나 봅니다..

 

먹이에 선별력을 주는 방법은 그리어렵지 않습니다.. 

한 특정 낚시터에서 여러사람들이 낚시를 하고있는경우,

대개의 낚시인들이 사용하는 먹이가 무엇인지를 파악한후 좀더 강한 자극을 주는 재료를

사용하면, 일시적으로 좀더 많은 입질을 보는수도 있습니다..

 

이번 겨울캠프에서 민물에서 쓰지않던 바다집어제를(냄새가 고약 하더군요) 사용했더니,

몇주간 주구장창 쳐놓은 장박하시는 분들의 낚시대는 꿈쩍도 하지않는가운데 이 먹이를

사용했던 제 낚시대에서만 집중적인 입질을 보이기도 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제가 이전에도 종종 경험해 보았는데 어느정도까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런경우가 꼭 좋은 조과를 보장 하는것은 아니라는 점을 염두에 두시기를 바랍니다..

(잘못하면 잡어만 들끓는 수가 있지요..) 

 

이상, 제가 약 20여년간 잉어낚시를 하면서 나름대로 정립한 먹이 제조방법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다시 강조 합니다만.. 이것은 별로 특별하지도 않은 제 방식입니다..

여러 동호인들의 각자의 고유한 방식이 있겠지요..

 

먹이제조는 낚시를 준비하는 거의 첫단계에서 이루어집니다..

우리 모두가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먹이를 만듭니다..

새해에는 먹이를 만들때의 소망이 우리 동호인 모두에게 조과로 이어지기를 바랄뿐 입니다..